사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윈도서버2003’을 24일(현지시각) 발표하면서 또한번 세계 컴퓨터 시장을 향한 대공세에 나선다. MS가 올해 발표하는 제품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제품은 64비트 서버 시대를 알리는 전령사로 세계컴퓨팅 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 신제품 발표회를 전개한다. 이를 시발로 오는 9월까지 유럽, 일본 등 전세계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마련한다. 세계 컴퓨팅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윈도서버 2003’를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윈도서버2003은 5000명이 넘는 MS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지난 3년간 공들인 ‘대작’이다. MS는 이 제품에 대해 “보안력, 안정성, 가용성, 확장성, 신뢰성 등이 뛰어난 제품으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중앙집중식 또는 분산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운용체계(OS)”라고 설명하고 있다. 역대 윈도서버 OS 중 윈도서버2003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며 보안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관리자의 지원 작업량을 줄여주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도구(제품)라고 강조하고 있다.
윈도서버2003에 대해 MS의 서버 그룹 부사장 빌 베흐트는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두배 좋아졌을 뿐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기존의 3분의 1밖에 안들어 가는 등 비용 절감면에서도 효과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그는 윈도서버2003의 가용성에 대해서는 “향상된 클러스터링 지원을 통해 보다 높은 가용성을 제공한다”며 “최대 8노드의 서버 클러스터를 지원하며 또 클러스터의 노드 중 하나가 유지·관리에 실패해도 즉시 다른 노드가 실패한 노드의 서비스를 이어 받는 등 중단 없는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이 지난 1월의 ‘SQL 슬래머 대란’을 지적하며 윈도서버2003의 보안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흐트 부사장은 “윈도서버 2003의 안전을 위해 2억달러나 투자했으며 출시를 수차례나 연기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MS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보안을 최우선 순위로 두라고 ‘엄명’을 내린 이후 윈도서버2003의 보안력을 높이기 위해 출시 시기를 세차례나 늦췄다. 출시 시기뿐 아니라 명칭도 수차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윈도2003은 맨처음에 휘슬러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윈도2002서버에서 다시 윈도닷넷서버와 윈도닷넷서버2003 등을 거쳐 지난 1월에 들어서야 윈도서버2003이라는 최종 이름으로 낙점됐다.
모듈 방식으로 만들어진 윈도서버2003은 이전제품에 비해 기능 추가를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인데 △스탠더드(소규모 업체용) △엔터프라이즈(중·대형 기업용) △데이터센터(매우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급 시스템용) △웹이디션(웹서버 및 호스팅용) △64비트 엔터프라이즈 △64비트 데이터센터 △스몰비즈니스 등 7가지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스몰비즈니스 제품은 오는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윈도서버2003과 함께 소개되는 여러 제품(콤포넌트)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콤포넌트에는 고성능의 새 기업용 인스턴트 메신저(IM)인 리얼타임커뮤니케이션서버(이전 명칭 그리니치)를 비롯해 윈도팀서비스(협업툴), RMS, WSRM(윈도 시스템 리소스 매니저)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스탠더드 제품은 5CALs(Client Access Licenses) 기준 999달러,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25CALs와 함께 3999달러, 웹에디션은 CALs 제한 없이 399달러에 각각 책정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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