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HP 등 세계 컴퓨터 하드웨어 빅3가 슈퍼컴퓨터급의 고성능(하이퍼포먼스) 컴퓨팅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2위인 IBM과 3위인 선마이크시스템스가 선두주자인 HP를 따라잡기 위해 고능 컴퓨팅 전담 부서를 잇달아 신설하는 등 47억달러에 달하는 이 시장을 노린 적극적 포석을 전개하고 있다.
◇IBM ‘딥 컴퓨팅’ 부서 창설=매출액 기준 세계컴퓨터업체인 IBM은 하이퍼포먼스 컴퓨팅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딥 컴퓨팅’ 부서를 신설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부서는 신약 실험, 영화 애니메이션, 데이터 마이닝,기상모델링 같은 막대한 양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
그리드컴퓨팅과 리눅스 클러스터에 정통한 데이브 투렉이 수장을 맡았다. 특히 IBM은 하이퍼포먼스 업체들이 서버에만 치중해 온 것과 궤를 달리해 워크스테이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같은 컴퓨터 전 분야를 망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소와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판매(세일즈)인력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선도 전담부서 신설=고성능 컴퓨팅 분야 3위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합해 고성능컴퓨팅사업부를 신설하는 한편 이의 책임자로 샤힌 칸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전 선의 최고경쟁력책임자(CCO)였던 칸 부사장은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선이 IBM과 HP에 비해 지명도가 낮지만 선의 고성능 서버를 바탕으로 향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선은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기반이 되는 64비트 시스템, 병렬 컴퓨팅, 구조화된 스토리지 관리, 데이터 시각화, 그리드 컴퓨팅 같은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갖춰왔다”고 덧붙였다.
◇HP도 신발끈 조여=후발주자의 공세에 직면한 HP도 자체의 고성능 서버인 ‘슈퍼돔’을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등 역량 강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배경은 지난해 시장상황을 보면 자연스레 읽힌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능컴퓨팅 시장 규모는 47억달러로 HP,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순이었다. 하지만 IBM은 상승세, HP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지난 2001∼2002년 실적을 보더라도 IBM은 전년보다 매출이 28%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올렸으나 HP는 25% 감소한 15억8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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