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사업 성장이냐 수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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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올해 최대 승부사업인 휴대폰 사업을 놓고 ‘성장이냐, 수익이냐’의 기로에 섰다.

 LG전자는 올해 공격 경영을 통해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2300만대의 휴대폰을 전세계 휴대폰시장에 공급해 세계 톱5에 진입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장상황의 악화로 인해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560만대를 공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한 1조1032억원을 기록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7%포인트 하락한 5.7%(634억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최근 열린 경영설명회를 통해 “SK글로벌 채권의 대손충당금 설정(115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저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시장의 공급과잉과 인도시장의 CDMA 단말기의 수요 부진도 이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LG전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침체속에도 40%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률 감소로 빛이 바랬다. LG전자의 권영수 부사장은 “휴대폰의 매출은 2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후발업체 진입 및 경쟁심화로 손익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키아·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메이저업체들이 20%가 넘는 수익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수익 감소는 외형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10%대의 수익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부문에서 6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과 함께 10%대의 이익을 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LG전자는 2분기에 긴축 경영과 브랜드 강화로 수익을 높여갈 계획이지만 전세계적인 가격하락 현상과 업체간 경쟁 심화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엔드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국내 시장의 상황이 보조금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침체일로로 치달으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 이인석 상무는 “1분기에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짰지만 시장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분기에는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긴축경영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 등 기대를 모았던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메이저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고 인도시장은 초기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비교적 호조를 보이는 미국·유럽시장에서 매출 및 수익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등 CDMA 사업자를 중심으로 고가단말기 수요가 확산되고 있고 유럽은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시장 진입을 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성장한 640만대의 휴대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 세계 톱5 진입을 앞당길 계획이다. 올해 공격적으로 시작했던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외형의 성장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LG전자 휴대폰부문 1분기 실적(단위:억원, %, %포인트)

 매출 증감 수출 증감 내수 증감 영업이익률 증감

 11032 41(7806) 8863 84(4809) 2169 -28(2997) 5.7(12.7) -7

 ( )는 2002년 1분기 매출, 수출, 내수 매출,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률 증감 단위는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