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차세대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와 우리의 과제는.’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회장 김재민)은 18일 제주도 크라운호텔에서 ‘e-Biz 클럽 토론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방향과 이에 따른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원장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에 발맞춰 m비즈니스, u비즈니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겨냥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전통 상거래의 프로세스가 실제 인터넷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구현해야 실질적인 e비즈니스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품질(QoS) 관리에 의한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는 물론 전자 결제 및 세금계산서, 신용관리, 보안 등을 위한 기술과 사회·경제적인 공유 인프라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의 내용을 요약한다.
<>참석자(가나다순)
강현구 롯데닷컴 상무
김재민 더존디지털웨어 사장
박재천 호스텍글로벌 사장
송관호 인터넷정보센터 원장
송혜자 우앗닷컴 사장
안병문 한국오라클 부사장
임규관 SK텔레콤 상무
정정태 티지코프 사장
※사회= 이상구 서울대 교수
<토론>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적용보다는 신기술 및 서비스에 관심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이젠 진정한 e비즈니스 실현을 위한 고민과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민(더존디지털웨어 사장)=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실제 전자상거래 부문에 적용되는 정도는 여전히 미약하다. e페이먼트, 전자세금 계산서, 통관, 신용문제 등 일반 상행위에 필요한 요소들이 전자상거래에도 적용돼야 한다. 또 국내 300만 사업자들의 신용은 매일 변화하고 있는만큼 이들의 신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전통 상거래의 프로세스와 환경을 실제 인터넷 환경에서 구현해야 e비즈가 가속화할 것이다.
◇정정태(티지코프 사장)=e커머스, m커머스, t커머스 등 모든 디바이스를 묶어내는 상거래 행위로 커머스가 발전하겠지만 이것이 커머스의 전부는 아니다. 실제로 오프라인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온라인쇼핑몰에만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오프라인 업체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 시장 형성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전자거래는 약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도 두배 정도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300조원 이상의 신용카드결제 시장을 온라인화해야 한다. 특히 비대면이라는 전자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안, 통합인증, 신용조회 등에서 기존 금융기관과 전자금융기관간 협력모델 구축이 절실하다.
◇송관호(인터넷정보센터 원장)=e비즈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신용문제가 네트워크 속도보다 더 중요한 핵심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부와 금융기업들이 투자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유무선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현실을 반영한 법제도 개선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현구(롯데닷컴 상무)=인터넷 기술 변화속도가 비즈니스의 적용과정을 앞지르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에 치중하기보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비즈니스모델이 진정한 e비즈니스다. 이젠 기술도 실제 시장의 발전속도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해야 빛을 발한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소비되는 기술이 아니라 연관 사업과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임규관(SK텔레콤 상무)=이제 e비즈니스의 다음 모델로 m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유비쿼터스(u)비즈니스가 아직은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그 중간(가교) 단계가 m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e비즈니스는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가져오며 일정 정도 성숙된 시장을 형성하면서 서비스 확장의 요구를 맞고 있다. 이는 곧 이동중에 비즈니스가 발생하는 m비즈니스로 향하고 있다. m비즈는 기존 레거시와 모바일 시스템 사이에 필요한 플랫폼이나 CRM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의 변화로 발생하는 신규 시장수요로 연관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e비즈니스에서 쌓은 노하우와 접목된다면 또다른 비즈니스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문(한국오라클 부사장)=차세대 비즈니스 환경으로 웹서비스가 다가오고 있다. 인트라넷을 이용한 기업 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기업간, 기업과 소비사간 거래로 확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바와 닷넷 진영으로 대변되는 웹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웹서비스와 로제타넷, ebXML 등이 조화를 이룬 온라인 거래와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 또 웹 자원의 지식화를 이룰 수 있는 시맨틱웹(SemanticWeb)으로의 발전도 주목해야 한다.
◇박재천(호스텍글로벌 사장)=현재 각국에서 전세계의 유휴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슈퍼 컴퓨팅 파워를 구현하기 위한 그리드(GRID)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컴퓨팅 파워를 공유할 수 있는 가상 서비스와 활동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묶인 컴퓨팅 자산의 활용 수준을 동일화하기 위한 QoS와 데이터 보안 등의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송혜자(우앗닷컴 사장)=네트워크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잠재 고객의 수요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고객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돼야 실질적인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솔루션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네트워크의 안정성, 콘텐츠 구현기술 등에 대한 정부나 대기업의 투자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리=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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