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계열사가 흑자 최대주주 주식매입,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지분 매입

 ‘적자 계열사가 흑자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한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8일까지 8차례에 걸쳐 다우기술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다우데이터가 갖고 있는 다우기술 지분은 66만788주(1.65%)로 늘었다.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22억6734만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고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인 계열사가 흑자가 나고 있는 최대주주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다우기술이 계열사를 통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낮은 김익래 회장의 지분(14.6%)을 고려해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다우기술이 계열사들을 이용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우기술의 2대 주주로 돼 있는 다반테크 역시 계열사로 지난 6월 말 기준 지분은 1.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7.1%로 상승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안정을 위한 계열사 동원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에도 의혹은 있다. 다우데이타는 공시에 최대주주에 대한 출자 목적을 ‘지분 확보’라고만 밝혔다.

 양일홍 다우데이타 이사는 “이전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0원대에 다우기술 23만주를 갖고 있었고 평균단가 하락을 위해 추가로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적자 회사가 여유 현금을 주식 투자에 이용한다는 것 또한 좋은 시선을 받기는 힘들다. 또 최대주주면서 상호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에 투자해서 차익을 얻을 경우 ‘내부자 거래’로 저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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