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임대료 끝없이 추락

샌프란시스코의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업무지구 임대료는 9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A급 사무실 임대료가 10여년전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임대료와 비슷한 실정인 데다 이 도시 임대료는 올해도 계속 떨어져 오는 2005년까지도 바닥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의 마크 맥그라나한 사무실임대 담당이사는 “부동산이 아직도 계속 가라앉고 있다”며 “앞으로 12∼24개월 동안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공실률은 이에 따라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가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20.3%까지 올라갔다. 닷컴붐 시절 한때 1%까지 떨어졌던 공실률은 임대료가 하락하는 분기마다 상승해 왔다.

 파이낸셜디스트릭트의 A급 사무실 임대료는 1분기말 1평방피트(0.093㎡)당 30달러 60센트까지 떨어져 지난 92년 당시 물가 조정후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는 2000년 평당피트당 최고 80달러까지 오른 뒤 줄곧 하락했으나 지난해 감소율이 둔화되면서 하락세가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바닥을 친 것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대료 하락은 수요자 시장을 의미해 임대업자들은 임대료를 인하해서라도 공실률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 처지다.

 샌프란시스코의 1분기 최고가 임대 거래는 법무법인 오릭헤링턴앤드서트클리프가 하워드가 405번지에 있는 첨단 신축 파운드리스퀘어 건물안의 15만6000평방피트를 평방피트당 27달러에 15년간 임대한 계약이다.

 이 임대료는 건물주인 윌슨 미니 설리번이 2년 전 건물 준공 당시 요구했던 임대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자문회사 US뱅콥파이퍼제프리도 화려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들어있는 캘리포니아 스트리트 345번지의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고층빌딩의 19∼21층 6만1000평방피트의 사무실을 평방피트당 37달러라는 헐값에 임대했다. 이 건물은 파인낸셜디스트릭트 소재 사무실 중 고급 건물이다.

일부 기업은 임대시장이 수요자시장인 점을 이용해 임대 협상에서 임대료를 공시 수준 이하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의 맥그라나한 이사는 “임대업자가 평방피트당 30달러를 제시하면 통상 10% 정도 할인된 27달러에 임대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임대업자가 자신의 눈높이를 현실에 맞게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신축 건물 준공과 재임대 포기는 공실률을 더욱 높이면서 임대업자의 입지를 더욱 좁혀놓고 있다.

 하워드가 500번지 소재 파운드리스퀘어 제2관은 지난 2월 준공, 22만3000평방피트의 공간이 1관에 추가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이 빌딩을 전체 임대했으며 그 절반은 재임대될 예정이다.

페리빌딩도 리모델링 이후 연면적이 17만5000평방피트 늘어났다. 법무법인 코블렌츠패치더피앤드베이스가 이 빌딩 최대 임대회사로서 7만여평방피트를 차지하고 있다.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는 빈 사무실이 1700만평방피트에 달하고 있지만 기존 빈 사무실 외에 올해 재임대 포기로 임대시장에 다시 나올 사무실은 130만평방피트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라크 전쟁은 부동산 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맥그라나한 이사는 “이라크전으로 임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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