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선정 차세대 기술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은 늘 “차세대 주력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생활할 것이다. 호황일 때는 물론 최근처럼 세계 경제와 IT부문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명제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한층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일부 종사자들은 생명공학(BT)을 꼽기도 하고 일부는 무선(모바일 또는 와이어리스)을 말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권위있는 IT 온라인매체 와이어드(http://www.wired.com)는 최근 무선의 대표주자 와이파이(Wi-Fi) 이후를 예상하면서 향후 광대역무선통신(UWB) 등 ‘5대 기술’이 부상하리란 전망을 내놓았다.

 PC 외에 휴대폰·PDA 등이 넘쳐나는, 이른바 ‘단말기 풍년시대’를 전제로 하는 이들 기술은 이제 막 태동단계인 것도 있고 걸음마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다. 그 어느 것도 향후 IT의 방향성을 말하주기에 충분하다.

 ◇UWB=극초단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술로 전송거리가 10m 안팎으로 짧지만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전송속도가 매우 빠르며(100Mbps∼1 ) 전력소모가 적다. 초기 시험과정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업계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3.1∼10.6㎓의 주파수 활용을 승인하면서 시장개화가 기대되고 있다.

 올 하반기면 디지털 비디오·오디오 데이터의 스트리밍이 가능한 TV 등 휴대형 단말기나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UWB를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시네트워크(Mesh Network)=휴대폰이든 PDA든, 혹은 노트북PC든 단말기에 상관없이 연결시켜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배분하는 중앙의 라우터가 필요없으며 기지국도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편의에 맞춰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서비스 범위도 넓은데다 이용자의 위치도 개의치 않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는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며 데이터 전송속도가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에 비해 15배 가량 빠른 6Mbps다.

 몇가지 개선할 점은 있다. 기기간 데이터 전송에 따른 보안문제의 보완이 시급하고 누군가 관리해주지 않으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나아가 복잡한 라우팅 방식에서 비롯된 요금청구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SDR(Software-Defined Radio)=무선주파수를 자동으로 인식해 무선기기간 통신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 휴대폰 단말기에 적용하면 CDMA·GSM·TDMA 등 방식에 상관없이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성능향상은 물론 로밍도 가능해 이용요금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관건은 디지털 신호처리칩(DSP)으로 미국 인텔 등이 서로 다른 무선LAN 표준을 적용한 SDR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무선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기존의 PAN을 무선으로 구현한 개념이다. 개인통신망이라 불리는 PAN은 개인마다 고유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PC·휴대폰·PDA와 각종 음악재생기 등의 단말기가 10m 범위안에서 편리를 목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최근 IEEE산하 802.15워킹그룹이 무선PAN을 단거리 무선네트워크의 표준으로 결정하고 고·저비율 무선PAN을 다루고 있다. 업체들로는 제너럴아토믹스(GA)와 IBM·필립스 등이 2∼5년 앞을 내다보면서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감응주파수(Adaptive Radio)=주파수대에 상관없이 무선 단말기들을 연결해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이를 적용한 단말기는 전력이나 주파수·타이밍을 조절해 통신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다. 특히 주파수 간섭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미 상용 제품이 나와 있으며 일부 제품은 위상배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테나를 활용하기도 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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