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규격 다른 기종보다 최고 50만원 싸
기업체 특판 형식으로 공급된 노트북PC가 일선 유통채널을 통해 저가에 판매되고 있어 용산상가의 PC 대리점들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 가입자용으로 공급된 노트북PC가 용산·테크노마트 등지에 유입돼 동급 기종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네스팟 가입자용과 비슷한 규격을 가진 제품의 가격하락은 물론 다른 기종들의 가격하락까지 부추기고 있다. KT-네스팟용 노트북PC는 HP의 ‘프리자리오 2100’, 삼성 ‘SP15-SPOT1’, 후지쯔 ‘E2010XKT’, 도시바 ‘TE2100’등 4개 모델이다.
PC업계 공식 대리점들은 변칙 유통되는 네스팟 모델로 인해 비슷한 규격의 노트북PC 판매량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마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용산지역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네스팟용 노트북의 상당수가 박스포장도 없이 중고 제품처럼 싼값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덤핑물건이 돌고 있는 일부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악성루머를 만들어내는 등 브랜드 가치까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유무선통합팀 관계자는 “네스팟 행사용 모델은 3개월에 걸쳐 1만대 정도가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영업점들이 유통가에 되파는 것은 10%선에 불과하다”며 “최근 노트북만을 따로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노트북판매는 실적에서 제외하는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T에 노트북PC를 공급한 한 PC업체 관계자는 “KT에 납품한 것은 직원용과 네스팟 마케팅용이 있는데 이 중 네스팟 마케팅용이 아마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수량도 적고 KT만을 위한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 유통 시장에서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스팟용 모델인 HP의 ‘프리자리오 2100’의 시장 유통가는 160만∼170만원대로 HP 대리점이 취급하고 있는 비슷한 규격의 ‘프리자리오 2841’에 비해 평균 30만원에서 최고 50만원 이상 싸게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SP15-SPOT1’ 제품도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후지쯔·도시바 등의 네스팟용 노트북PC도 소량이지만 최근들어 저가로 유통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표>
모델명 프리자리오2100(네스팟) 프리자리오2841 삼성SP15-SPOT1(네스팟) 삼성SP15-JA1
디스플레이 15인치 TFT 15인치 TFT 14인치 TFT 14인치 TFT
CPU M 1.8㎓ M 1.8㎓ M 1.8㎓ M 1.8㎓
메모리 256MB DDR SD램 256MB DDR SD램 512 DDR SD램 256MB DDR SD램
하드디스크 30Gb 30Gb 40Gb 40Gb
광저장장치 8배속 DVD롬 8배속 콤보드라이브 콤보드라이브 콤보드라이브
가격대 160만∼170만원 190만∼210만원 175만∼180만원 200만∼21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