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경기 불황에도 교육 투자는 늘린다’

 경기침체가 지속돼 경영압박을 받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는 되레 늘리고 있다.

 대상정보기술·아이콜스·아시아나IDT·쌍용정보통신 등 SI업체들은 IT경기 불황에 상관없이 임직원의 계발기회 확대 차원에서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에 비해 교육투자비를 많게는 최고 50%까지 늘린 업체도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우수인재가 최대의 자산인 SI업계의 특성상, 인재양성을 통해 기술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해당 업체들의 공통된 견해다.

 연초 금호그룹 계열 SI회사로 출범한 아시아나IDT(대표 박근식)는 올해 직원 교육투자비 예산을 매출의 1.2% 정도로 잡았다. 이는 그룹 관계사들이 매출액의 0.3% 가량을 책정한 것에 비해 4배 많은 규모다. 박노필 상무(COO)는 “IT경기가 어렵긴 하지만 SI회사로 새출발한 이후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1차적으로 교육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사원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내건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도 올해 총 2억5000만원의 교육예산을 신규로 배정했다. 또 해외연수제도를 마련, 해외 전시회 관람 및 외국 협력업체 방문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문희 사장은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1인 1자격증 갖기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제출한 전략에 따라 특정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전형료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각종 경비절감방안을 검토중인 아이콜스(대표 문정식)는 직무 재교육을 위해 매출의 1% 이상을 교육비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사내에 운영중인 10여개 기술동호회에 월 10만원씩의 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영지원실 이현환 이사는 “경기가 안좋아도 최대 자산인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반기중 새로운 커리어 패스(career path) 프로그램을 만들어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거시스템즈(대표 황시영)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IT·경영·마케팅 분야를 연구하는 ‘관심분야 연구회’ 결성을 지원하고 있다. 김태효 기획실장은 “연구회원 1인당 6만원씩의 도서비와 소프트웨어 구입·조사 등에 필요한 연구활동비용을 지급하고 추가 연구활동을 위한 별도의 휴가를 할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투자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이수 학점제’를 도입해 인사고과와 연봉 책정시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 인재개발팀 노경한 부장은 “직원 1인당 교육투자비를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120만원으로 늘려 잡았으며, 이달 초부터 승격과 연계한 ‘교육학점 이수제’를 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도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0억원 가량의 교육비를 투입하면서 교육학점 이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급별로 이수학점의 취득 여부를 개인고과는 물론 연봉 책정시 10%의 비중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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