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개의 PC방을 회원사로 거느린 PC방연합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가 게임퍼블리싱(배급)사업을 선언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초 2대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으로 선출된 김기영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PC방 통합서버를 구축,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그동안 게임의 최대 수요자이던 PC방이 게임의 공급과 마케팅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공급업체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김 회장은 “협회의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전국 2만여개의 PC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마케팅사업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게임업체는 물론이고 포털업체부터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게임퍼블리싱사업에 PC방연합회까지 가세해 게임배급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협회의 이 같은 계획은 PC방 영업이 게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가 PC방이라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마케팅에 뛰어들게 되면 협회의 움직임이 게임 성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PC방의 가격협상력도 상대적으로 증대되기 때문이다.
협회는 게임퍼블리싱사업를 위해 상반기 중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PC방 통합서버 구축을 완료해 본격적인 게임퍼블리싱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망사업자·게임관련 서비스업체·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하게 되며 자본이나 기술력, 마케팅력을 투자하게 된다.
협회는 이르면 상반기 중 전국 PC방 중 2000여개를 선별해 사업모델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통합서버가 구축되면 게임퍼블리싱은 물론 채팅·온라인 쇼핑몰·인터넷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게임업체들은 가장 소중한 고객인 PC방을 상대로 게임끼워팔기, IP묶어팔기 등의 비상식적인 마케팅을 일삼아왔다”며 “협회가 주도하는 PC방 통합플랫폼을 통한 퍼블리싱 모델은 PC방업체와 게임업체가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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