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돌연 한국의 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던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3개월여의 공백을 딛고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다.
노키아코리아 관계자는 20일 “출장 등 해외여행이 잦은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GSM 단말기를 판매할 것”이라며 “일본시장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GSM 단말기를 판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이동전화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이르면 하반기에 WCDMA 단말기를 국내 시장에 공급, 비동기방식의 3세대 휴대폰 시장의 선점에도 나선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가 석권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노키아가 CDMA 단말기가 아니라 유럽 등에서 널리 사용하는 GSM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틈새시장 진출을 추진, 이의 성과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는 당장 이번달부터 시범적으로 국내 시장에 GSM 단말기를 공급한 뒤 시장의 반응을 살펴가며 공급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노키아는 또 WCDMA 단말기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서비스업체들의 WCDMA 투자 축소와 듀얼밴드듀얼모드(DVDM) 칩 개발 지연 등의 어려움으로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사이에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노키아의 의도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동기식 IMT2000서비스인 EVDV 서비스를 도입하면 퀄컴의 도움없이 노키아의 CDMA 칩만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한국에서도 3세대에선 노키아의 영향력이 2세대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1월초 한국의 단말기 사업을 총괄하는 ‘노키아 서울CDMA R&D센터’를 폐쇄하고 한국시장에서 잠정 철수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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