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유럽 가전의 자존심 필립스 손실 늪에 헤맨다

 유럽 가전제품업체의 자존심인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1분기에 순손실 6900만유로(7380만 달러)를 기록하며 계속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필립스는 지난주 16일 마감된 1분기 결산결과 매출 65억유로(69억달러), 순손실 6900만유로(7380만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매출 부진과 달러화 약세를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으며 앞으로도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단기간 실적 호전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나 급감한 규모이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900만유로 순이익에서 대폭적인 적자로 반전된 수치다. 그러나 이 실적은 전문가들이 우려한 필립스가 1분기에 1억1400만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호전된 결과다.

 필립스의 제라드 클라이터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7300만유로에서 3200만유로로 줄어들고 반도체 사업부 구조조정으로 인해 3400만유로가 추가 비용으로 발생한 점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며 “하반기에는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도 흑자로 돌아서는 등 다소 호전을 보일 것”이라고 희망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또 “올해 말까지 10억유로(10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호전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을 공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라드 CEO의 희망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필립스는 공식적인 매출 전망을 내놓지 않는 등 다소 불안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필립스는 지난 2월 미국 및 유럽에서 1600명을 감원하고 미국 샌안토니오에 있는 반도체 공장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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