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전자장비시장 급부상

지난 수년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고 전자장비 시장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자장비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장비 산업은 크게 8개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장비·전자 완제품 조립 및 주변제품 생산라인 정화장비와 테스트장비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장비·전자 완제품 조립 및 주변제품 생산 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장비는 지난 2000년 중국 내수시장 수요가 9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30년 누계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완제품 조립 생산라인 가운데 자동표면실장기(SMD) 수요는 이미 세계 수요의 25%를 웃돌고 있고 수입량과 수입액은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산업이 급부상하고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제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 중국의 전자 완제품 장비 및 주변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정보산업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2.3%에서 지난해에는 5.7%로 늘었다. 세계 1, 2위인 전화가입자 수, 네티즌 수 증가추세가 방증하고 있는 것처럼 전자정보산업 제조업 규모는 각각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전자 완제품 생산라인 생산규모가 끝없이 확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대형 EMS·OEM·OBM 업체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회사를 설립하고 있어 중국내 가공업체들은 증가일로에 있다. 이는 중국 전자장비 기술향상 추세에 탄력을 더하면서 새로운 조립기술인 표면실장기술(SMT)용 생산라인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SMT 생산기기는 2001년 대비 65.4% 늘어난 5243대가 수입됐다.

 또 전자 완제품 생산라인의 수요 급증에 힘입은 집적회로(IC) 관련 투자가 강화되면서 반도체장비 시장이 신장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산업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신규로 건설되거나 계획중인 IC 생산라인은 총 18개이며 투자대금만해도 122억25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IC 생산라인 투자의 70%가 전자장비 구입에 사용된다면 IC생산라인 및 패키징 분야에서만 전자장비 구입비용은 무려 90억달러나 된다. 따라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중국의 IC산업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000∼2010년 사이 중국 IC산업에 대한 투자가 누계로 200억∼30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와 업계는 IC 생산라인 장비산업을 급속히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IC 제조장비산업은 기계·광학가공 등 이미 많은 부분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러 있다.

 하지만 IC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 속도가 빨라 새로운 장비를 장착했다 하더라도 불과 몇년 사이에 최신 장비로 교체되고 있어 보수·유지 및 부품 공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중인 생산라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중국 토종업체들은 기술이나 자금에 여유가 없어 노후한 생산라인의 보수 유지 및 부품공급에 힘을 소모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반도체장비 제조기술을 가급적으로 빨리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음성표면파장기기·TFT LCD·PDP·VFD·LED 등을 비롯한 응용 반도체분야 생산라인의 제조기술을 향상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IC 생산라인 장비 구입가격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생산라인 수입에만 20억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첨단 광식각기 1대만 해도 1000만달러가 넘고 8인치 세척기도 200만달러에 달한다. 동일한 수준의 반도체 장비를 중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동일한 국제표준부품을 사용하면 제조가격을 절반이나 3분의 2 수준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중국은 전자장비제조 산업의 황금어장으로 급부상, 세계 전자장비 제조업계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IC 및 기반 부품산업에 이어 중국 전자장비 산업이 세계 주요 투자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방증으로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전자장비 전람회가 다수 개최되고 있다. 지난 3월 상하이에서만 전자장비관련 대규모 전시회가 4개나 개최됐다. 중국 언론의 전자산업 보도도 날로 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전자장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부응, 중국 정부도 반도체 및 IC생산라인 장비에 전공정장비, 후공정장비, 소자정비장비 및 금형, 표면실장기기 생산라인장비, 표면실장기기, 인쇄기, 다양한 적층 부품생산라인장비, 무공해 전지(Li/Ion·MH/Ni 전지 등) 생산라인, 신형 모니터기기(lLED·LCD·PDP) 생산라인장비, 차세대 진공 스위치 생산라인장비, 대형 스크린 컬러 브라운관, 중·고급 자성소자 생산라인, 고품질 정화장비, 내기후·내 역학 테스트장비 등을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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