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록 뮤지컬 `춤추는 강아지`

 우리나라의 애견인구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대략 48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통설이다. 각박한 현실과 경쟁속에서 애완견의 맹목적인 사랑이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기 때문일 게다.

 지난 12일부터 5월 25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춤추는 강아지’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가족이자 친구같은 존재인 강아지를 소재로 ‘사람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는 가족 록 뮤지컬이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는 ‘누렁이’라는 볼품없는 강아지다. ‘똥개’라 불리는 이 강아지는 요크셔테리어처럼 애교를 부리지도 못하고, 푸들처럼 귀족적이지도 못하다.

 애완견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이런 참모습을 발견하려 하지 않고 겉모습과 잔재주에만 능한 강아지를 선택하지만, ‘누렁이’는 자신의 참된 가치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이 작품은 보잘것없는 ‘누렁이’의 성실함과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를 통해 사람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주제가 무겁다고 해서 분위기까지 어두운 것은 아니다. ‘락’이라는 음악적 장르를 빌어 경쾌한 음악과 춤으로 공연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록 밴드 ‘해피 스누피’가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마치 콘서트 현장에 온 듯한 기분에 젖는다.

 의상이나 분장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 공연에서는 강아지 역은 배우가 직접 연기하고, 사람은 2m 크기의 인형을 등장시켜 애완견센터속의 강아지 세계를 의인화했다. 또 강아지의 특징을 잘 살린 분장과 의상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춤, 노래와 어울려 시각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 기간중 특별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일명 ‘강아지를 부탁해’.

 ‘누렁이’처럼 가족이 없는 강아지에게 가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는 아니다.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강아지를 사랑해줄 수 있는 가족을 선별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과정도 거치게 된다.

 경쾌한 음악과 춤, 그 속에서 ‘누렁이’가 잃지 않고 보여주는 희망과 의지, 이층집 예쁜 강아지와 만들어가는 사랑 등 가슴 시리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가족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 것이다.

 문의 (02)7511-500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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