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이동통신 유럽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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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부터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제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올해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되면서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통신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3월초 홍콩의 부동산 재벌 허치슨이 투자한 영국의 허치슨3G가 UMTS 방식의 3G 서비스를 선보인 지 불과 1달여 만에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역시 홍콩 허치슨이 대주주로 있는 이탈리아의 H3G가 3월 중순부터 제공중인 3G 서비스도 2주일만에 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적표에 대해 “이들 두 회사가 각각 3G 서비스를 시작할 때 천명했던 ‘올해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영상전화를 할 수 있는 3G 서비스를 유럽 이통 가입자들에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매튜 블록스햄은 “이를 계기로 올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3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최근 허치슨3G에 이어 세계 최대 이통 업체 보다폰과 독일 T모바일까지 오는 3, 4분기 중에 잇따라 3G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초기 3G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이통 자회사인 T모바일도 오는 3, 4분기 중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잇달아 3G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유럽 최대의 3G 이통 업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미디어 회사 비벤디유니버설과 영국 보다폰이 합작한 프랑스 회사 SFR도 올해 말까지 프랑스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통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이에 따라 올해 허치슨을 포함한 유럽 주요 이통 업체들이 제공하는 3G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유럽은 물론 전세계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허치슨과 최대 경쟁자인 보다폰 관계자들조차 “유럽에서 처음 시도하는 허치슨의 3G 사업이 성공해야 최근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유럽 통신 업체들이 3G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게임 등 콘텐츠 업체들도 3G 서비스가 새로운 매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최근 유럽 3G 이통 업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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