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IT투자전략 수정 나서

 신용카드업계의 IT투자전략이 신규 프로젝트 중심에서 기존 업무시스템의 개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선회된다. 이는 카드채의 증가 등 현재 카드업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카드업계의 IT투자는 조직의 변화를 전제로 한 최종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는 최근 IT관련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재검토하는 등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각사가 자구책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조직 슬림화 혹은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민카드는 현업 프로세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IT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올초 정보시스템 관련부문의 프로세스 개선에 투자하려 했으나 경영지원부문의 분석과 예측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예정이다. 

 국민카드의 최선만 정보기획팀 부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조직의 손익기능 강화 및 자산 건전화를 위한 부문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신용평가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비효율적인 것은 없는지, 개선안은 무엇인지를 최종 검토한 후 이달중 투자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는 연초부터 추진해온 각종 신규 프로젝트를 일단 유보시켰다. 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2000억원 정도였으나 신규투자는 줄어들고 시스템 운영 정도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나 돼야 IT투자가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카드사업의 근간인 IT투자를 무조건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식성과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참조모델(TRM) 구축전략을 유지하면서 이르면 이달중 IT투자 필요성을 부문적으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비씨카드의 김재정 정보기획팀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급하지 않은 부문의 연기는 있겠지만 지금부터 안한다고 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 프로젝트마다 별도로 의사결정을 받는 만큼 크게 흔들리거나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밖에 외환카드는 차세대 시스템 및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에 중점을 두면서도 도입기기 용량 축소와 더불어 시기상으로 급하지 않은 일부 사업을 당분간 유보할 예정이다. 외환카드측은 IT투자예산을 약 100억원 정도 절감할 예정이며 전산센터 이전, 감사업무 자동화 등의 사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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