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적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지난 9일(현지시각)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 “‘MS제품에 루슨트의 오디오·비디오(AV)기술특허 등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루슨트의 주장이 근거없음을 밝혀달라”며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서 MS는 루슨트의 13개 특허기술을 무효화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MS의 이번 조치는 루슨트의 ‘선공’에 대한 ‘방어’ 성격이 짙다. 즉 이보다 앞서 루슨트는 각각 지난 2월과 작년 6월 MS의 두 기업고객인 델컴퓨터와 게이트웨이를 상대로 “MS의 윈도 프로그램을 내장한 이들 두 PC업체의 제품이 루슨트 산하 연구소 인 벨랩에서 개발한 오디오·비디오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먼저 소송을 낸 바 있다.
루슨트의 소송 공격에 당황한 델과 게이트웨이는 즉시 “루슨트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게 해달라”며 MS에 구원을 요청했고 MS는 그동안 이 문제를 놓고 루슨트와 대화를 해 오던 중 전격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스태시 드레이크 MS 여대변인은 “루슨트가 특허를 광범위하게 해석해 특허 공세를 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우리의 협력사인 델과 게이트웨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이번 소송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리 루 암브루스 루슨트 대변인은 “MS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하고도 합리적인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응수했다. 현재 루슨트와 델 및 게이트웨이의 소송은 아직 진행중에 있다.
한 시장전문가는 “MS가 오디오·비디오 분야에 큰 힘을 쏟고 있어 이번 소송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자칫 MS의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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