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및 정부가 유기EL산업에 대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만과 중국은 정부, 산·학·연 등이 범 국가 차원에서 유기EL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조만간 중국에 유기EL분야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 제주 풍림리조트에서 개최한 ‘한국유기EL산업의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엘리아테크의 박원석 사장은 ‘대만의 경우 9개 업체가 유기EL에 대해 연구 및 양산에 들어갔으며 중국은 총 13개 회사가 유기EL산업을 검토중”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무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 1순위 산업으로 꼽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대만은 이미 5개사가 200×200㎜ 저분자 PM 양산 설비를 보유하고 모노컬러 유기EL 및 256컬러 제품은 이미 양산중이며 중국에서도 비저넌스라는 업체가 모노 컬러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며 “현재는 한국의 기술력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 3년 뒤에는 이들 나라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가 유기EL 육성차원에서 휴대폰업체들에 유기EL 제품 채택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 유기EL분야의 주도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패널 토론 참가자들은 공감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패널 토론자들은 “중국이나 대만의 움직임이 너무 과대 평가됐다”며 “한국과 일본은 고급 제품으로, 대만과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제품으로 양분화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국이 유기EL분야에서 현재의 LCD와 같은 세계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등 시스템업체들의 적극적인 유기EL 채택, 패널업체들의 국산장비 채택 확대, 산·학·연 등이 연계된 연구과제 수행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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