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KTF 등 선발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주가가 상승 반전되면서 통신업종 전체를 둘러싼 투자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달들어 SK텔레콤 주가는 9.14% 올랐으며 KT와 KTF도 각각 1.80%, 9.89% 상승했다.
또 코스피 통신업종지수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23.9%의 하락률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15.7%를 크게 밑돌았지만 이달들어선 시장대비 수익률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 11일 코스피 통신업종지수는 1일 대비 5.7% 상승,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2%에는 뒤졌지만 시장대비 수익률 격차는 2.5%포인트에 그쳤다.
◇KT, KTF지분 추가 매입 수급환경 개선 전망=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KT가 1000억원 규모의 KTF지분을 추가 매입키로 한 결정에 대해 “KTF 수급여건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KT가 이미 완료한 2000억원 규모의 KTF지분 매입에 이어 1000억원을 추가 매입하고, KTF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주식수는 784만주(4.1%)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KTF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번 KT의 지분 추가 매입으로 KT그룹의 시너지 향상과 주주가치 중시 이미지 제고라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단말기업체 공급중단 부정적 영향은 없을 듯=일단 전문가들은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이 54%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과 결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개월 이내에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아낼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양종인 연구원은 “SK글로벌이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채널의 역할을 못하게 되는 최악의 경우에도 SK텔레콤은 KTF, LG텔레콤처럼 단말기 발주 및 판매를 직접 진행하면 된다”며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11일 전날보다 2.06% 오른 17만3000원에 마감됐다.
◇여전히 갈증을 풀어주지 못한 데이콤=후발 통신주의 대부분이 LG와 연관돼있는 만큼 데이콤의 행보는 후발통신주의 주가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데이콤의 IR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IR의 결과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게 증시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측이 제시한 파워콤과의 시너지 효과는 의욕적인 것이지만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LM 개방을 비롯해 VoIP, DMC 등 신규 사업도 이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데이콤이 전날보다 7.25%나 급락하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중립이나 시장평균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실망감을 대변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온세통신 법정관리 기존 통신주 영향 미약=비상장기업인 온세통신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해서 당장 통신주에 나타날 영향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유선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의 입지가 그만큼 좁았고 시장영향 또한 크지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KT와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대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30만명의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가입자들이 서비스를 해약하고, KT나 하나로통신의 VDSL 등 신규상품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루넷 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이전 유치의 혜택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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