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주가상승 `족쇄`?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임직원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톡옵션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스톡옵션 물량이 많을 경우에는 주가상승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며 스톡옵션 취소시에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코스닥에 등록한 4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는 스톡옵션이 해당 기업의 주가와 큰 연관관계가 없었으나 스톡옵션 물량이 많을 경우에는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을 부여한 경우 옵션 부여 공시 1주일 후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대비 1.4%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취소시에는 공시 1주일 후 지수보다 7.4% 상승해 스톡옵션 부여시보다는 취소시 주가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전체 주식의 3% 이상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기업은 물량부담으로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2% 이상의 스톡옵션을 취소한 경우에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스톡옵션 부여 주식수가 전체 주식수의 3%가 넘는 78개 기업의 경우 1주일후 0.8% 주가가 올라 주가변동이 아주 미미했고 전체 주식수의 3% 이하인 경우에는 주가가 1.7%로 상승해 스톡옵션 부여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 이상 취소시에는 주가가 1.9% 올랐고 그 이하일 때는 오히려 0.4% 내려 취소물량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도 높게 나타났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는 투자자들이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향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취소로 인해 물량부담이 해소된 것에 보다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스톡옵션 취소가 잦은 것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주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둔화에 따라 옵션을 보유한 임직원의 자진퇴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들어 3월말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했거나 취소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주식 중 스톡옵션 비율이 3% 이상인 기업이 19개, 취소비율이 2% 이상인 곳이 15개에 달한다”며 “물량부담이 있을 경우 스톡옵션 부여가 주가에 악재, 취소시에는 호재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