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SW업종은 코스닥 시장에서 완전 찬밥신세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업종 또는 기업탐방 보고서에서 SW업종이나 업체를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나마 증권사들이 체면치레로 내놓는 업종 보고서는 올 4분기나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SW업종이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SW업종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못하고 있는 데다 공공 및 민관기관의 IT투자 회복이 아직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들도 SW업종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런 와중에 비교적 기업내용이 견실한 SW 업체들은 전체 업종 분위기에 파묻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한다.
이런 증시 주변 상황에서 최근 SW업종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지난 3월 31일 대비 4월 10일 현재 업종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9.05% 상승한 반면 인터넷 업종은 17.28%, SW업종은 18.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선 오히려 인터넷보다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SW업종 지수는 지난달 38까지 떨어졌으나 11일 현재 51선을 회복한 상태다. 일단 지수상으로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특히 주가에 선행한다는 거래량은 주목할 만하다. 4월 현재 SW업종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3월초에 비해 100% 이상 늘었다. 2월말∼3월초 일일 평균 거래량이 2000만∼2500만주였던 데 비해 4월들어선 일일 평균 70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업종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3월 중순 480만주에서 현재는 810만주 정도로 60% 가량 증가했다. 거래량면에서도 SW업종은 분위기가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과연 SW업종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 워낙 업종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SW업종의 반란을 보면서 IT경기 대망론을 꿈꾼다면 지나친 과욕일까.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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