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또 다른 쪽에선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 고학력 미취업 시대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이런 고실업시대를 맞아 한 인터넷 취업사이트가 온라인을 통해 벌이고 있는 취업 프로젝트가 기업과 구직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호응을 얻고 있다.
취업사이트 사람인(http://www.saramin.co.kr) 운영업체 웹솔루스(대표 정윤정)가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는 ‘백만인 취업 프로젝트(http://www.100manin.or.kr)’가 추진 반년만에 구직자 13만여명, 구인기업 1만3000여개사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 4월 현재 참여 구직자 13만명 중 3만2000명이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백만인 취업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채용사이트가 구직자들에게 자세한 개인신상을 적은 이력서를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관심분야와 e메일 주소만 등록하면 취업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직자가 원하는 분야의 기업 채용공고만 해당 구직자에게 e메일로 제공되기 때문에 원치 않는 기업에서 불필요한 연락을 받거나 정보노출도 인한 피해도 줄어들게 된다.
아직까지 참여구직자수 면에서 백만인 취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일개 벤처기업이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추진한 성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뜻깊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업체측은 연말까지 참여구직자수 30만명, 참여기업수 3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솔루스 정윤정 사장은 “취업사이트를 운영하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기업의 이익을 떠나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 사용자는 “이 프로젝트가 그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채용사이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공동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절실하다”고 업체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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