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택배서비스 이용률 떨어져 애물단지

 일반 택배서비스와 달리 특정상품이나 이용고객의 상황에 맞춰 배송하는 특화 택배서비스가 이용률 저조로 택배업계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택배업계가 지난 2001년부터 앞다퉈 선보인 특화 서비스는 소비자의 외면에 낮은 수익성까지 더해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기숙사택배, 골프·스키택배, 바캉스택배로 대표되는 이 서비스는 현재 업체별로 각각 30개 가량씩 운영되고 있다.

 대한통운이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경조택배’서비스는 경조사때 내는 축·부의금을 택배업체가 대신 전달하는 것으로 서비스 초기에는 ‘반짝’ 관심을 끌었으나 지금은 월 10건 미만이다.

 한진의 ‘야생동물 택배’ 서비스와 현대택배의 ‘항공택배’도 비슷한 사례다. 야생동물 택배와 항공택배의 이용률이 저조해 비용대비 효율이 극히 낮은 실정이다. 또 야생동물 택배는 배송과정에서 사고위험 부담이 높고 항공택배는 국제특송업체의 서비스와 차별화되지 않아 전담직원의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요 택배업체가 공통으로 취급하는 골프·스키·바캉스·귀중품택배 등 10여건의 서비스가 월별 이용건수에서 수십건에 그치는 낮은 이용률로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해 낮은 이용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전반적인 택배물량의 감소추세에 이용률이 낮은 특화 서비스 마케팅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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