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선 한국비즈텍 사장 sds@korbiztech.co.kr
최근 플랜트·건설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전산·정보통신 등의 IT를 활용한 ‘건설정보화’다. 이것은 설계 및 시공과정을 포함한 건설 프로세스 전반에서 요구되는 각종 수치와 정보의 전산화를 통해 플랜트·건설 기술 개발 및 관리능력 향상을 위함이다.
플랜트·건설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건설정보화사업은 우리가 선진 건설산업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룩해야 할 핵심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 주도의 건설정보화사업 촉진을 위한 법과 제도, 민간의 관심과 열의 등 여러 요소가 균형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건설정보화를 촉진하는 첫번째 방안은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법·제도의 보완과 전문인력의 양성이다. 건설정보화사업을 관장하는 현행 건설기술관리법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건설정보화사업은 전자문서와 전자서명이 반드시 수반되므로 이에 대한 규정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타산업과의 연계, 건설업계의 종합적인 연계 등 협력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므로 상호유기적 협력을 유도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화하는 법령 역시 절실히 요구된다. 인력양성을 위해서도 투자 및 전문인력양성에 대한 명확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공공건설 입찰심사시 관련업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돼야 한다. 또 민간기업이 건설 CALS/EC 및 건설정보화사업을 수행하고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경제적 비용을 고려, 현실성있는 공사금액의 책정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플랜트·건설시장에 대한 적확한 고찰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민간업체의 참여 유도는 현장감이 있는 정책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건설정보화를 이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간주되는 것이 건설정보화 및 건설 CALS/EC에 대한 인식제고 부분이다. 이를 위한 마인드 변화는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범국민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로 극복할 수 있다. 건교부 등 관련 부처의 확고한 의지로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유지, 다양한 통로와 방식을 통해 건설정보화 및 건설CALS의 필요성 각인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건설업의 전자거래를 건설산업 전체의 프로세스로 확산시킴과 동시에 이를 다시 교육과 홍보의 질적 개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이른바 ‘피드백체계’를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건설정보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은 △건설정보화 기본교육 △실용 및 활용을 위한 교육 △건설 CALS 및 정보화 관련 세미나 및 학술발표회 개최 △국내외 건설정보화단체와 정보교류 추진 △중소 건설업체 전산자원 지원 및 건설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 지원 등과 같이 다양한 각도로 시도돼야 한다.
현재 모바일-지리정보시스템(GIS), 건설정보 멀티미디어 활용 기술, 3D·4D 캐드 등이 차세대 건설정보기술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성과 일회성 제조 형태의 성격이 강한 건설산업의 특성상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곧바로 적용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건설의 요소기술과 관리기술이 응용된 IT 신기술에 맞춰 정보화를 이룩한다면 그 부가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통해 건설산업의 정보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민간의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 일선 업체 역시 건설정보화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향후 한국 플랜트·건설산업은 명실공히 차세대 첨단 전통산업으로 세계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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