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막힌 의사 통로를 뚫어라.’
청와대와 정부부처에서 불고 있는 토론문화 바람이 시스템통합(SI)업계에도 거세게 일고 있다.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포스데이타 등 SI업체들은 전사적인 토론문화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임직원간의 자율적인 토론을 통해 각 부서와 임직원간 벽을 없애는 동시에 현장의 아이디어와 업무·기술 개선방안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사내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고 현장 직원과 경영층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 위한 ‘엑스 챌린저(x-Challenge)’ 제도를 마련,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부문별로 직급에 상관없이 임명되는 ‘챌린저’들은 월 2회 이상 현장 사원들과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또 현장의 각종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경영층의 경영방침을 전달해 부서·상하간 경계를 허무는 것도 챌린저의 역할이다. 김인 사장도 지난 2월부터 매주 임직원에게 ‘CEO의 월요편지’를 보내는 한편, 부서간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시락 미팅인 ‘열린 두리반’도 열고 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인텔리전트 클럽 활동, 밀레다임 미팅, CEO의 아침편지, 변화를 위한 열린 공간 등을 통해 최고경영층과 직원들간 의사교류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클럽’은 직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선진 경영기법을 분석해 경영층에 제안하는 등 ‘싱크 탱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밀레다임 미팅도 직원들이 회사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해 경영진에 건의한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308명이 참여해 150건을 회사에 제안했으며, 이 중 107건이 채택됐다. 김광호 사장도 매주 월요일 전직원에게 사회적 문제나 회사 생활에 대한 애로사항을 담은 ‘CEO의 아침편지’를 e메일로 보내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사내 토론문화와 지식공유를 강조하면서 사내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격주 출근 토요일을 아예 ‘기술동호회 날’로 지정, 약 20개의 기술동호회들이 자율적인 모임을 열고 있다. 기술동호회들은 영업 일선에서 직접 체험한 풍부한 현장경험을 공유하거나 영업 노하우와 협상기술을 주고받는 한편, 신입사원들을 1년 동안 의무가입하도록 함으로써 이른 시일 안에 회사문화에 적응하도록 이끌고 있다. 회사측은 연말에 활동현황과 산출물 평가를 통해 우수동호회를 선발, 연말포상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최근 기술 커뮤니티 공간인 ‘엑스퍼트빌(eXpertvill)’을 새로 단장해 각종 보고서 공유, 문제해결을 위한 Q&A, 자신만의 기술 팁 공유, 분야별 동호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활동을 측정한 결과를 ‘K’라는 단위로 환산, 연간 우수활동자에 대해서는 최고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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