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학능력 시험 응시자수가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교육개방 양허안(개방계획서)을 제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머지않아 우리의 대학은 세계 대학들과 국내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지금대로 간다면 우리의 대학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대학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경쟁력을 키워야한다.
필자는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몇가지 제안하고자한다. 첫째,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 특성화된 대학을 만들어야한다고 본다. 즉 양이 아닌 질에 승부를 걸어야한다.
둘째, 대학의 90%가 설치한 박사과정을 그대로 끌고 가면 박사 실업자만 양산한다고 생각한다. 정책 입안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수를 줄이는 한편 박사학위 논문의 수준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외국박사 선호사상을 없애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 외국박사학위 선호가 지나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도 빈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출신대학의 국제적인 위상과 박사의 실력을 중시해야한다. 특히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이공계 대학이 있는 만큼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넷째로는 정원미달의 대학에까지 보조금을 주는 등 대학의 규모에 따라 거의 균등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교육시장이 개방되면 대학 공멸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수 대학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키워야한다. 예산을 집중 투입한 결과 카이스트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이 됐고 한국교원대학교는 교원임용고사 합격률 전국 최고의 대학이 된 경험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출연연구소 신입연구원의 봉급을 실력에 따라 차등 책정해야한다. 같은 학교출신이라도 학사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 성적이 다르고 박사과정 때 쓴 논문의 질이 다를 것이다.
출신 대학의 국제적 위상과 성적,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봉급을 차등 책정하는 방안은 어떨까한다. 이렇게 하면 대학의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민간 연구소로의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육의 중요성은 말이 필요없을 만큼 정책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는 교육이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대학 경쟁력강화에 앞장서야할 것이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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