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는 물론 PDA·휴대폰·셋톱박스 등 정보기기의 보안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
9일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IBM·소니·노키아 등 15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PC와 PDA 등 모바일 기기의 보안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트러스티드컴퓨팅그룹(TCG:Trusted Computing Group)’이라는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우선 PC에 대한 보안스펙(규격)을 올해 안에 개발, 발표한 후 휴대폰·PDA 등에 관한 보안스펙도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IBM·HP·인텔·AMD 등 5개사가 창립사로 컨소시엄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앳멜·인피니온·내셔널세미컨덕터·노키아·필립스·피닉스테크놀로지·소니·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베리사인·웨이브시스템스 등 10개사도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기부사로 참가했다.
새 컨소시엄은 PC 중심 보안 연합체인 ‘트러스티드 컴퓨터 플랫폼 얼라이언스(TCPA:Trusted Computer Platform Alliance)’의 재결성 성격이 짙은데 190여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TCPA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노키아·소니·필립스 등은 TCPA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TCG에는 참여했다.
TCG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탄생 배경에 대해 “이전에 있었던 TCPA가 PC의 보안력을 높이기 위해 ‘트러스티드 플랫폼 모듈(TPM)’이라고 불리는 보안 모듈을 개발, 발표했지만 앳멜·인피니온·내셔널세미컨덕터 등 소수 반도체업체들만이 TPM 1.1 모듈을 출하하는 등 반응이 미지근했다”고 지적하며 “또 MS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보안규격인 ‘팔라듐’도 지원하지 못하는 등 미비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TCG 컨소시엄은 팔라듐 아키텍처와 부합하는 보안모듈인 ‘TPM 1.2’ 버전과 소프트웨어 스택을 향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MS는 팔라듐에 관한 세부사항을 오는 5월 열리는 자사의 윈도 하드웨어 개발자 행사인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MS의 한 관계자는 팔라듐 프로젝트에 대해 “‘차세대 보안 컴퓨팅 기반(NGSCB;Next Generation Secure Computing Base)’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NGSCB는 프로세서뿐 아니라 칩세트, 그래픽 프로세서, 입출력(IO) 디바이스 등 여러 PC 구성부품(컴포넌트)들에 대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로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언제 NGSCB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할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윈도의 대폭적 변화를 가져온 ‘롱혼’이라는 이름의 새 윈도가 나오는 내년 말이나 2005년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의 기술 전도사 스티븐 헤일은 “TCG 컨소시엄이 내놓을 TPM 1.2 모듈은 새로운 암호 인터페이스를 채택하는 등 정보기기의 보안력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보안 전문가 짐 워드는 새 보안 컨소시엄과 관련해 “PC·PDA·휴대폰뿐 아니라 셋톱박스와 비디오게임 콘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안스펙을 만들 예정”이라며 “IBM은 수백만개의 TPM 기기를 PC에 내장하는 등 PC업체 중 유일하게 TPM 모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소시엄은 TCG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등에 대해 7500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또 실무그룹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업으로부터도 1만5000달러를 받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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