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물류 책임자까지 회원을 폭넓게 확대해 산·학이 연계된 충실한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는 산실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달 한국로지스틱스학회 신임 학회장에 선출된 진형인 박사(55)는 국내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 등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 LG 등 대기업이 물류에 관심을 높이고 사내 물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때 그 결과로 물류 전문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서는 일반 중소기업에까지 파급 효과를 가져와 전반적인 물류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인 진 회장은 물류 분야, 특히 국제물류 분야에서 학계에 몇 안되는 연구 전문가다. 뉴욕 주립대를 나와 지난 85년부터 해운산업과 화물유통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97년부터 해양수산개발원의 국제물류연구실장과 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척박한 국제물류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이끌어온 국제물류통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정홍주 교수(성균관대)와 공저로 펴낸 ‘국제물류의 이해’는 국제물류 전문 연구인력과 전문 연구서적이 전무하다시피한 국내 물류학계에서 국제물류 교과서로 통한다.
그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물류산업 3대 과제로 물류표준화, 물류공동화, 물류정보화가 주창돼 왔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그 대안으로 최고경영자의 관심, 물류 아웃소싱 확대, 물류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동북아 경제·물류 중심지로서 한국의 역할과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류전문기업과 일반기업이 처한 현실에 바탕을 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HL, TNT, 페덱스 등 세계적 물류기업이 한국에 진출한 지 수년이 지났고 국내 물류산업도 글로벌 기업들간의 경쟁구도 속에 편입됐지만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진 회장은 “물류가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산업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어느 한 부분의 개선이 아닌 운송, 포장, 창고보관, 하역 등 물류 전 분야에서 골고루 발전해야 실질적인 물류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며 “보다 포괄적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북아 경제 물류 중심지를 모토로 한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물류와 물류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진형인 회장과 로지스틱스학회가 어떤 정책적 제안과 연구 활동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4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8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9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10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