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위협에 수출업계 무장해제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이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와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출차질로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해외마케팅 활동 등에서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이버 수출마케팅 강화와 SARS에 따른 호황업종 발굴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수출활동차질 현황=기업들이 APEC전자상거래박람회를 포함해 6월 이전으로 잡혀 있는 해외전시회 참가를 보류하고 있다. 또 시장개척단 파견활동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수출확대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각종 박람회에 해외바이어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있고 우리 기업인들의 중국 광둥성, 홍콩 등에 대한 해외출장도 취소 혹은 연기돼 마케팅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수출대상국 상황=미국내 인식은 한국과 중국 및 홍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북핵문제에 이어 두 번째로 관심과 문의가 많은 분야가 SARS다. 이 때문에 각종 행사가 연기되고 있고 한인 무역(수입)업체들의 중국 출장이 전면 중단됐다. 캐나다도 대부분의 민간회사가 소속직원의 해외출장 자제 유도 분위기여서 실제로 캐나다 최대의 투자전문 회사인 C사가 이라크전과 괴질문제로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보류했고 S사도 5월로 잡혀있는 투자목적 한국 방문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KOTRA는 밝혔다. 홍콩의 경우는 우리 시장개척단의 방문계획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교류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독일·호주·이탈리아·일본·영국·벨기에·스페인은 일부 차질이 예상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와의 교류중단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정부대책=정부는 우선 아시아 IT수출구매상담회와 중동수출구매상담회 등 대규모 행사는 당초 계획대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그러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KOTRA 사이버상담실 등 사이버 수출마케팅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또 중국 및 홍콩지역에 대한 전시회 참여 등 마케팅 활동의 시행시기를 조정하거나 타 지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산자부는 감염차단 상품인 마스크, 일회용 장갑, 소독비누 등과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엔터테인 상품(CD·DVD·VCD·게임 등) 등 SARS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의 수출애로를 이른 시일내에 적극 해소키로 했다. 이와 병행해 정부는 해외바이어들이 SARS 발병국인 중국과 한국에 대한 국가 구별에 익숙지 않다는 점에 주목, 한국은 안전국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바이어 유치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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