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병원체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70년대 후반 출현한 후천성면역결핍 바이러스(AIDS)에서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 말레이시아에서 나타난 니파 바이러스, 최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까지 전염병과 인류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사망원인 1순위는 여전히 감염질환이다. 주요 선진국의 감염질환 사망률은 1%에 불과하지만 후진국은 43%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소(CDC) 등은 90년대 초반부터 인류를 대재앙으로 몰고갈 수 있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이 최초 진원지로 보고되고 있는 사스는 고열과 두통, 인후통, 기침 등 독감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다. 일부 환자들은 폐렴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호흡 곤란으로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의 원인균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것으로 보인다고 CDC는 밝혔다. CDC는 최근 괴질환자의 콩팥과 폐에서 병원균을 분리해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이것을 유전적으로 변이를 일으킨 제4의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보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왕관 모양의 구조를 지닌 바이러스를 모두 이르는 말로 감기 바이러스 등 수십 종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이제까지 인류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종류로 밝혀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스 바이러스가 중국 광둥성 일대의 개와 고양이, 쥐 등 동물에 머물던 바이러스로 원래는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했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이들 바이러스가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 등 생태조건이 변하면서 사람에게 옮겨와 생존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대개 치명적인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스에 대한 백신 생산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전쟁이나 내란, 인고의 이동이나 이민, 도시의 붕괴 같은 사회적 요인들이다. 숲의 훼손이나 수자원의 오염, 홍수, 가뭄, 기근,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적 요소 등도 전염병 전파를 자극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질병 발생의 경계를 북상시켜 그동안 주로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던 풍토병이 온대지역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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