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구형 시스템(i시리즈 AS 400)을 겨냥한 한국HP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연합군과 한국IBM이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들어 HP-MS 연합군이 AS 400 시리즈의 윈백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자 한국IBM이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어 AS400의 윈백이 서버 시장의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연합군의 전략은 오랫동안 한국IBM의 i시리즈 판매를 맡아온 채널들을 ‘포섭’해 전위부대로 내세운 것. 경남지역에서 오랫동안 i시리즈를 취급해온 신화정보통신은 지난 2월 한국HP와 한국MS의 지원을 받아 ‘닷넷 마이그레이션센터’를 설립, 기존 i시리즈 고객 윈백 영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연합군은 부산에 있는 넥산타이어와 밀양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1차 협력사 화영의 AS400을 HP의 IA 서버와 닷넷 플랫폼으로 윈백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상도 지역 고객사를 우선 타깃으로 설정, 시작된 연합군의 움직임은 최근 수도권·경인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신화정보통신이 경인지역의 한 기업과 함께 ‘LMIT(레거시마이그레이션IT)’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 서울·경인지역의 AS4000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윈백 영업에 착수했다.
AS 400이 경쟁사로부터 윈백의 타깃이 되는 이유는 구형 시리즈가 웹 기반의 업무환경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 즉 특정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있어 AS400 ‘마니아’를 만들 정도로 이 제품은 서버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형성해왔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급속히 확산된 인터넷을 지원하지 못하고 관리비용이나 타 업무와 호환성 등에서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국IBM도 이런 점을 감안,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형 AS400 모델을 웹 기반을 지원하는 신형 i시리즈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고객수성에 나섰다.
한국IBM의 i시리즈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5월 파워 4칩을 탑재하고 파티셔닝 기능을 도입해 윈도 NT나 리눅스를 함께 지원하는 형식을 빌어 전용 OS 기반의 시스템 운영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고객사의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한 i시리즈 신제품 880시리즈는 웹을 지원하는 등 구형 시리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1분기 영업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채널까지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IBM이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IBM과 관계사인 LGIBM의 움직임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LGIBM은 i시리즈 윈백 대체 품목이 유닉스가 아닌 IA서버라는 점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 요구가 확실한 고객일 경우 경쟁사에 윈백 당하느니 전략적으로 자사의 IA 제품인 x시리즈로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 지붕 식구인 LGIBM마저도 AS 400을 IA 서버로 윈백하는 영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LGIBM은 전문채널 2개사를 선정, 영업에 착수했으며 특히 5월께 출시예정인 아이테니엄 서버(x450)를 i시리즈 윈백에 대체 전략 품목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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