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1급 ‘e댄’ 광통신망

미국 버지니아주 댄빌 마을에 하이테크 붐이 일고 있다.

 안네트 버크(43)는 지난 21년 동안 버지니아 남부 댄빌(Danville)시에 있는 직물공장에서 스웨터를 꿰매는 일을 하다 5년 전 해고됐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고 기술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시내 전문학교에서 컴퓨터 강좌를 수료해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일을 구했으며 지금은 배셋워커(Bassett-Walker)공장에서 받았던 시간당 10달러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

 그는 “지금 하는 일이 전에 일했던 공장일만큼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아 다시는 공장에서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댄빌과 주변 피츠리바니아 카운티의 핵심 산업이었던 담배와 직물은 서서히 통신산업에 밀려나고 광통신망, 하이테크 고등학교,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이 미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피츠리바니아 카운티의 윌리엄 슬리퍼 최고행정책임자는 “변해야 산다”며 “100에이커의 땅을 사 농사를 지어 돈을 벌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정부는 담배회사들이 지난 98년 흡연피해 손해배상 합의금으로 25년 동안 46개주에 206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데 따라 지급받게 될 손해배상금 가운데 1700만달러를 고등교육연구원(Institute for Advanced Learning and Research)에 100만달러를, 그리고 200만달러는 이른바 ‘e댄(eDan)’ 광통신망 사업을 위해 40마일의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데 사용하는 등 하이테크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달말까지 설치 완료될 ‘e댄’ 광통신망의 속도는 초당 10억비트(1 )에 달하고 있다.

 댄빌시 고위 관계자들은 e댄 광통신망 설치를 도로건설과 비슷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다시 말해 도로를 넓게 만들면 많은 차들이 통행할 수 있듯이 초고속 광통신망을 설치하면 많은 기업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댄 광통신망 사업자금을 모금한 벤 대븐포트는 “댄빌은 주와 주를 잇는 기간 고속도로나 주요 공항을 원하지만 그런 시설을 만들 재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댄빌 경제를 발전시키는 최선의 방법으로 비용부담이 비교적 적으면서 발전가능성이 큰 광통신망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주 관리들에 따르면 댄빌과 피츠리바니아 카운티는 e댄 사업이 완료되면 버지니아주 브리스톨 다음으로 광통신망을 설치한 지역이 된다. 펜실베니아주 웨스트체스터 소재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맥멀린 이코노미스트는 “댄빌시는 담배회사 소송 합의금을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하는 다른 주들과 달리 초고속 광통신망 설치와 같은 지역경제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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