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민관 추진위원회 새판 짠다

 국내 간판 유통정보화 단체인 ‘한국SCM 민관 합동추진위원회’가 새판을 짠다. 지난 99년 유통정보화 사업을 위해 산업자원부 주도로 결성된 SCM위원회는 유통 공급망에서 전자 카탈로그, 전자문서교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유통표준을 보급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대한상의 산하 유통정보센터는 3일 다음달 중순까지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과 주요 위원 등 집행부를 새로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산업계는 물론 정부 대표가 모두 물갈이되며 위원도 유통업체 중심에서 식품 등 다른 업종으로 폭넓게 확대된다.

 ◇위원장 전면 교체=그동안 위원회를 이끌었던 김칠두 산자부 차관보와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 사장이 모두 물러난다. 관측 인사로는 당연 직으로 신임 김종갑 차관보가 새롭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산업계 위원장으로는 3명 정도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정 한화유통 사장,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이철우 롯데쇼핑 부사장 가운데 한명이 위원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김정 사장(62)은 30년 가까이 일본에서 생활해 국제감각이 뛰어난 최고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이철우 부사장(60)은 롯데마트 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백화점을 두루 거친 ‘유통통’이다. 최근 ECR 아시아 회장을 맡은 이승한 사장(57)은 유통과 물류 정보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정보센터 측은 “지금까지 위원장은 정부와 업계에서 한명씩 맡아 왔다”며 “상대적으로 제조업체의 목소리가 작았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제조와 유통 대표 각 1명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조직과 역할 변화=위원장이 바뀌면서 위원도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업체 중심으로 위원회를 강화키로 하고 그동안 당연 위원직이었던 언론계와 학계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또 유통업체 중심에서 식품업체의 위원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틀에서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전자 카탈로그 사업, 상품 식별 코드 국제화 등 주로 표준 쪽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유통정보센터는 지난해말 SCM위원회 조직을 시범사업·표준화·e마켓연구·EFR실무위원회 등으로 개편했다.

 유통정보센터 노시종 상무는 “지난해말 위원회를 새롭게 개편한 데 이어 공교롭게도 이번에 민·관 공동위원장이 바뀌고 이사회 위원도 변화가 있다”며 “이달과 다음달 상임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중순까지는 새로운 SCM 민관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