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보안시장 겨냥 음성인증 솔루션 뜬다

 홍채·지문 인식 등 생체인식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음성을 이용한 화자인증기술이 본인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자인증솔루션은 불과 2년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그간 별다른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폰뱅킹(전화를 통한 금융거래)을 통한 불법 현금인출사건이 일어나면서 금융권 보안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국민은행에서 불법 폰뱅킹 인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몇몇 은행들을 중심으로 음성인증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예산까지 잡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이외에도 전화로 카드를 결제하는 사례가 많은 홈쇼핑 등은 물론 차량도난 방지용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법무부에서도 보호감찰대상자 관리용으로 도입을 고려중이다.

 ◇현황=개인마다 지문이나 홍채가 고유의 특성을 가진 것처럼 음성 역시 사람마다 고유한 음성 주파수를 갖고 있다. 음성인증이 가능한 것은 바로 고유한 음성 주파수 때문이다. 보이스웨어·MPC·에스엘2 등 주요 음성인식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여러가지 음성인증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웨어는 ‘보이스캅’이란 솔루션을, MPC는 ‘세이투미’라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이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고객들의 음성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한 후 폰뱅킹 이용시 몇가지 질문을 제시, 그 대답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음성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폰뱅킹 이용권한을 허용하게 된다. 보이스웨어업계 관계자는 “이름 같이 짧은 단어의 경우는 정확도가 낮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정도의 긴 단어의 경우 정확도가 90%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성인증의 경우 유선전화나 혹은 휴대폰 등 전화기의 특성에 따라 인식률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음성인증만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고 비밀번호 등과 함께 주요 보안장치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에스엘2 관계자는 “사람의 음성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화자인증이 100% 정확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보안장치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망=은행권이나 홈쇼핑 등은 폰뱅킹 불법 현금인출 사건 이후 음성인증기술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몇몇 곳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예산을 책정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성인증기술을 적용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고객의 음성을 일일이 녹음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웨어 관계자는 “3번 정도 음성을 녹음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번거로워 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며 “우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한 후 전체 고객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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