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의 아버지인 구타라기 겐 본사 부사장 승진

 ‘플레이스테이션(PS)의 아버지’인 구타라키 겐 사장이 소니의 미래 전략을 이끌 키를 잡았다.

 일본 소니는 31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구타라키 겐 사장을 본사의 집행 부사장으로 임명하면서 게임 및 광대역 네트워크 사업을 본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타라키 부사장은 SCE의 사장으로서 PS를 앞세워 변두리 사업으로 여겨졌던 게임기사업을 소니 전체 영업이익의 35%를 책임지는 효자 종목으로 키워냈다. 그는 SCE의 사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본사 부사장으로 ‘브로드밴드네트워크컴퍼니(BBNC)’를 책임지게 된다.

 구타라키 사장의 전진 배치는 게임과 광대역인터넷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려는 소니의 전략을 드러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는 최근 단순한 가전제품 업체나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 콘텐츠와 디지털기기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제공업체로의 변신을 꾀해 왔다.

 이번 조치는 게임기를 홈네트워크 접속용 핵심 통로(서버)로 활용하기 위해 가전사업과 게임기사업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니측은 “광대역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게임부문은 향후 사업전략에서 가전사업과 맞먹는 비중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게임기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한 구타라키 사장의 승진을 계기로 시장에 게임 및 네트워크 전략에 대한 강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올초 이사회와 집행부의 분리, 지역허브체제 구축 등을 골자로 내놓은 기업 구조개편안에 따라 실시된 것이며 집행부의 임원들을 선임했다. 미국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도 이번에 본사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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