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등 셋톱박스주 3인방이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장을 강세로 출발했다.
1일 증시에서는 휴맥스가 8.55%(1300원) 오른 1만65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단정보통신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현대디지탈텍도 7.79%(370원) 상승한 5120원을 기록했다.
용상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셋톱박스주의 강세는 최근 이라크 전쟁이 벌어진 중동에서 위성셋톱박스의 반짝 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이와함께 올 1분기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도 강세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서현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지난해말 대비 성장이 점쳐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회복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셋톱박스주의 강세가 과거 9·11테러 때처럼 중동 특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랠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용상민 연구원은 “중동지역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인 데다 최근 셋톱박스의 수요도 경쟁이 치열한 저가형 제품에 몰려있어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전이 6개월이 넘는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매출의 3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휴맥스나 OEM 수출업체들도 전쟁의 악영향을 떨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이라크전의 장기화 전망과 테러 발생 가능성 증가로 인해 오히려 중동지역 매출이 위축될 우려가 높은 데다 물류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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