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 업체 미국 AOL이 광대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OL은 지난 5개월간의 시험을 마치고 지난 3월 31일(현지시각)부터 광대역 서비스에 돌입한다.
AOL의 광대역 서비스는 계열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 및 뉴스전문 케이블인 CNN의 영화·뉴스클립, 타임·피플·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 같은 잡지 등 풍부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또 CD수준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과 모바일 웹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고 덧붙였다. 짐 뱅코프 부사장은 “스포츠 정보, 투자관리, 건강 등의 콘텐츠는 물론 10대용 프로그램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AOL의 광대역 서비스는 특히 청소년들의 건전한 웹서핑을 위해 별도의 메뉴를 두어 부모들의 관리를 쉽도록 했고 바이러스나 무분별한 스팸메일을 차단하고 청소년들의 성인물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필터링 툴을 동원했다.
이번 AOL의 광대역서비스 요금은 신규가입자가 월 14.95달러이고 시험서비스 이용자가 올해 말까지 가입할 경우 9.95달러다. 또 기존 전화접속 서비스와 광대역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월 23.90달러를 내야 한다.
AOL측은 시험기간 동안 자사 광대역 인터넷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7.7%인 270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숀 하딘 부사장은 “이전까지 AOL은 여러 개의 광대역 인터넷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AOL측은 이번 광대역 인터넷서비스가 ‘새로운 AOL(New AOL)’을 지향하는 회사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온라인 광고시장 침체 및 다이얼업 접속자 증가세 둔화를 비롯해 모기업 AOL타임워너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관행 조사 등으로 가라앉은 회사 분위기를 일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터넷 업계도 AOL이 이번 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성장동력을 재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와의 광대역 시장 경쟁은 물론 침체일로의 미국 인터넷 업계에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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