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 ‘잔인한 달’ 하루를 앞둔 3월말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31일 거래소시장은 3.71% 급락한 535.70으로 마감, 530대로 밀렸다. 코스닥시장도 3.84% 하락해 37.7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445억원, 1008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순매도 규모에는 KTF 자전거래 990억원 가량이 포함됐다.
이라크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한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 SK글로벌의 완전 자본잠식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마무리되면서 일부 기업들의 퇴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하락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다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등의 부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연이은 악재들로 단순 저가메리트는 희석돼 버렸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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