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상승 `거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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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대표주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중이지만 해외 동종업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 오름세가 버블이 아니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1일 삼성증권과 블룸버그가 추정한 올해 국내외 주요 인터넷 기업의 투자지표를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가 저평가 현상이 뚜렷했다.표참조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확인하는 주가수익률(PER) 비교에서 국내 인터넷기업의 올해 기준 평균 PER는 17.0배로 코스닥 평균 대비 139.0% 할증된 수준에 그쳤다. 반면 미국 인터넷 기업 3사의 평균 주가수익률(PER)는 78.9배로서 시장대비 385.9% 할증되어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PER 비교에서는 국내 기업인 NHN과 네오위즈가 각각 12.3배, 12.5배로 여타 국내외 인터넷 기업에 비해 주가 저평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매력이 돋보였다. 지난해말 기준 PBR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7.3배를 기록, 야후·e베이와 비슷했을 뿐 네오위즈·NHN·옥션 등은 해외 업체보다 월등히 저평가 상태로 조사됐다.

 올해 추정 수익을 근거로 한 영업이익률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모두 30%대를 기록, 아마존(4.1%)과 야후(14.1%) 등보다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며 현 주가수준은 버블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절대주가가 높아졌고 시장대비 크게 올랐지만 높은 수익성과 경기 방어적인 특성까지 고려한다면 인터넷 산업은 현 상태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부문은 역시 인터넷 업종이었다. 국내 5개 인터넷기업(다음·NHN·네오위즈·옥션·인터파크)의 주가는 지난주 4.8% 오르는 등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2.0%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나스닥인터넷지수는 전주 0.4% 하락에 그쳐 나스닥 전체 하락률 3.7%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버블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호전을 보이며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하반기 이후 이익규모 확대가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삼성·교보·메리츠·대한투자신탁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인터넷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