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RI) 생산 기반시설이 처음 구축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동위원소이용연구부의 신병철·박진호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과학기술부로부터 21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의료용 RI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을 국내 처음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기반시설은 원자력연의 동위원소동 1층 뱅크 4의 150㎡ 규모로 작업자의 방사선 안전기준과 의약품 생산을 위한 청정도 기준인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KGMP)를 만족시키는 핫셀 4기, 청정실 5개, 멸균기, 클린부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RI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생산 기반시설 구축으로 국내 수요 및 일본·중국 등 동남아 시장의 관련제품 진출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이 시설을 활용, 방사화학적 순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한 진단용 Tc-99m과 뼈 통증 완화치료제 Sr-89 등 의료용 RI를 우선 생산할 방침이다.
신병철 박사는 “방사성 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연간 100억원의 수출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31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삼영유니텍(대표 정경일)과 기반시설을 10년간 임대하고 고정 사용료로 연간 1억원, 판매 연동 사용료로 판매액의 5∼7%를 받는 조건의 기반시설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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