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 승부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라는 핸디캡을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극복하겠습니다.”
오르콤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PDP분야는 LG전자·삼성SDI 등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설립된 지 이제 갓 두 돌을 넘은 새내기 벤처기업이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영국 사장(42)은 “앞으로 대형 디스플레이는 PDP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오르콤은 이를 위해 지난 달 충북 진천에 PDP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번에 구축된 생산라인은 셋톱박스 분리형 42인치 PDP TV와 50인치 PDP TV 월 3000여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오르콤이 신규 사업임에도 수출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 사장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 사장은 사회 초년병으로 첫 입사한 LG전자 시절부터 해외 사업만을 맡아 온 전형적인 ‘해외통’이다.
“미국 시장이 1차 목표입니다. 간접 유통채널은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해외시장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전략이지요. 지역별로 독자적인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이 사장은 시간이 날 때면 특별한 비즈니스가 없어도 해외로 나간다. 1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디스플레이 분야 중에서 PDP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도 직접 발로 시장 조사를 거쳐 이뤄졌다.
“PDP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은 PDP가 대세로 굳어졌습니다. IT를 비롯한 전자산업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PDP만은 패널이 모자라 생산라인을 잇따라 증설하는 상황입니다.”
오르콤은 앞으로 10인치 이하의 소형에서 40인치 이하의 대형 PDP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 PDP TV는 물론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나 셋톱박스 겸용 위성 TV·디지털 앨범 등 PDP에 기반을 둔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적극 선보이기로 했다.
이영국 사장은 “실질적인 사업 원년인 올해 미국·유럽 시장에서만 매출의 95%인 400억원을 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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