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5주년 의미와 과제

 국내 첫 복합 전자상가인 테크노마트(대표 한영섭)가 개점 5주년을 맞는다.

 한영섭 사장은 “오는 4일 5주년을 맞게 된다”며 “국내 유일한 원스톱 전자 쇼핑몰이라는 자부심으로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제품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홈네트워킹 시대에 맞춰 매장마다 이들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시연회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새로운 테크노마트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테크노마트는 외환위기 와중인 지난 98년 4월 문을 열었다. 당시 전자유통점은 메이커 대리점과 전자양판점·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집단상가가 전부였다. 테크노마트는 복합 전자상가라는 새로운 유통모델로 출범할 때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전자와 정보통신·컴퓨터 전문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일반상품·영화관·이벤트홀까지 갖춘 복합 쇼핑몰의 성공 여부는 반반이었다. 11개 층 가운데 8개 층을 전자 전문매장으로 유치키로 한 것도 모험이었다.

 그러나 테크노마트는 초기 IMF라는 시장 상황과 사업모델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지금은 연 매출 3조원을 올리는 전자유통센터로 성장했다. 복합 건물로는 가장 많은 2500개 전자 전문매장이 입주했으며 ‘전자대륙 테크노마트’라는 이미지 부각에 성공해 현재는 용산에 버금가는 전자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테크노마트 출범 이후 전국에 수백개의 복합형 쇼핑몰이 들어 설 정도로 ‘전자 전문몰 붐’을 일으켜 새로운 전자 유통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테크노마트는 서울 신도림역 근처에 오는 2005년을 목표로 제2 테크노마트를 건립할 계획이며 전국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산에 버금가는 상권개발을 통해 국내 유일의 전자상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외형적으로 테크노마트는 분명 전자유통업계에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외형에 맞게 내실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규모에 맞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테크노마트의 임대인은 대부분 용산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상도의를 지키지 않거나 오직 물건만 많이 팔면 그만이라는 매장이 많아 소비자의 원성을 사왔다. 매장 리노베이션도 과제다. 전자 유통 트렌드에 맞게 시기마다 상품품목을 새롭게 바꿔야 하나 매장의 이해 관계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고객의 집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점 5주년에 맞춰 제2 도약을 선언한 테크노마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설명:

4일로 개장 5년을 맞는 국내 첫 복합 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