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관련부품 가격은 환율 상승 등으로 오히려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지의 조립 PC 및 단품 유통업체들이 환율 상승세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CPU·주기판·하드디스크 등 주요 부품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달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원이 오른 1255원대를 기록하면서 주요 PC 부품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입 유통업체는 PC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을 유보해 왔으나 최근 환차손 규모가 예상외로 늘어나면서 지난주 말부터 부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추세다.
CPU시장의 주력인 2.4㎓급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지난 주까지 평균 거래가가 21만원 후반대를 유지했으나 주말을 고비로 3000∼4000원 가량 인상돼 31일 현재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인텔 대리점 관계자는 “업계가 분기 실적 달성을 위해 3월까지는 환차손을 감수하고라도 판매할 수밖에 없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실적 마감이 끝난 4월부터는 환율 상승분을 CPU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소비자 가격도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기판 제품군도 펜티엄4 PC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를 얻은 아수스텍의 i845PE 칩세트를 탑재한 ‘P4PE’ 제품이 최근 2000원 가량 인상돼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주기판 가격도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또 공CD(CDR) 등 소모품도 중저가를 중심으로 평균 5∼10% 가량 인상되었으며 일부 수급이 달린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대리점은 3월까지 분기 실적 달성을 위해 매출 우선 정책을 펼치던 유통업체가 4월부터는 다시 수익성 위주로 판매 전략을 수정해 부품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제이씨현시스템 이정현 이사는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나 PC시장의 수요가 얼어 붙어 환율 인상분을 가격에 쉽게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환율 불안 요인 때문에 PC부품 업체가 판매 전략 수립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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