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통신계열 3사 1분기 실적 SKT ·KT계열에 밀려 고전

 SK텔레콤, KT, LG그룹으로 통신업계 3강 구성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3개 업체의 2003년 1분기 실적이 SK텔레콤, KT그룹에 비해 현저히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동원증권이 추정한 6개 통신업체 1분기 실적전망에 따르면 SK텔레콤, KT, KTF 등 이른바 선발 3개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개사 총규모의 84.7%와 93.3%를 차지, 나머지 LG계열 3개사의 실적을 압도했다.

 동원증권측은 지금까지의 추세와 같이 올 1분기 실적에서도 업체별 통신시장 지배력에 따라 실적이 뚜렷하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영향력을 확대하며, 통신3강 진입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효과 창출에는 상당한 난관이 따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신 6개사 전체의 1분기 매출액은 이동전화 요금인하, 매출계상 기준변경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5.1% 늘어나는데 그쳐, 외형성장세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6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용계상이 집중된 직전분기에 비해 80.3%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KT의 이익이 과대계상된 데 따른 것으로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올 1분기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동원증권은 분석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별업체로는 SK텔레콤과 KTF의 수익성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하나로통신은 수익성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며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로 인해, LG텔레콤은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정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증권은 SK텔레콤, KT, KTF에 대해서는 기존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나머지 LG텔레콤, 데이콤,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