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놓고 LG그룹측과 극한 대립각을 세워온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67)이 28일 주주총회에서 전격 사퇴함에 따라 LG그룹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접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통신3강을 위한 LG그룹의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은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됐던 정관변경 의안이 찬성 4000만주, 기권 2300만주, 반대 5800만주로 부결된 직후 “하나로통신을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별도의 퇴임식 없이 이 자리를 끝으로 하나로통신의 회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최대주주인 LG그룹의 행보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왔던 신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LG그룹은 삼성·SK·대우증권 등 다른 주요 주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각종 협력사업을 통해 하나로통신을 그룹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특히 그룹내 유선통신사업 부문의 데이콤·파워콤, 무선통신사업 부문의 LG텔레콤을 앞세우는 한편 당장은 현재의 지분분포 상황을 감안,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하나로통신을 계열사화해 데이콤·파워콤과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통해 통신3강 정립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LG그룹측이 최대 현안이었던 신 회장 연임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하나로통신을 협력사로 적극 활용해 통신3강 정립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2조원에 달하는 하나로통신의 부채와 지분구조의 특성상 당장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경영권을 접수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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