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준’, KTF의 ‘핌’ 등 EVDO 기반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CP)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선CP들은 그간 연예기획사나 음반사, 방송사 등 오프라인 매체와 제휴해 이들이 보유한 동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다 무선인터넷용으로 편집, 가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최근 간단한 동영상물, 애니메이션 등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에 나서는가 하면 뮤직비디오 등 영상물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무선인터넷서비스용 콘텐츠를 별도로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제휴를 통해 얻는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 사용료 부담으로 수익률이 낮은데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만을 위한 전용 콘텐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인 오픈타운 관계자는 “TV나 영화용으로 만든 콘텐츠는 작은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보이는 무선인터넷 환경에 맞지 않아 서비스가 어렵다”며 “카메라 각도나 편집 등 제작부터 무선인터넷 환경을 고려해 만든 콘텐츠라야만 사용자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TV 나 영화 등 기존 매체와는 다른 무선인터넷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있어야만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콘텐츠 차별화가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앞으로 동영상물을 직접 제작하는 무선CP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날(대표 박성찬)은 SK텔레콤 ‘준’을 통해 서비스된 모바일 전용 성인영화 제작에 참가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인가수 ‘MR-j’의 동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중 인터뷰나 음악작업 현장을 스케치한 동영상물은 다날이 직접 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등 제작이 어려운 경우 오프라인 콘텐츠를 활용하겠지만 이외의 것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직접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타운(대표 권오형)은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인 골든벨애니메이션과 공동으로 총 5편으로 구성된 성인 애니메이션을 제작, 4월부터 ‘준’ ‘핌’ 등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픈타운 관계자는 “IMT2000에 대비하려면 자체 콘텐츠 기획력과 인력을 보강해야 콘텐츠업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대표 정진영)는 인기가수 김범수의 최신곡 ‘사랑해요’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에 직접 참여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뮤직비디오를 따로 제작했다. 2분짜리 총 10편으로 구성된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KTF 핌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엠비즈코리아(대표 최성룡)도 현재 무선인터넷용 성인영화를 직접 제작, SK텔레콤 ‘준’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음악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제작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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