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SI업체 주주총회 예상밖 논란없이 마쳐

 주요 시스템통합(SI)업계의 정기 주주총회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논란없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실적악화와 검찰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포스데이타·SKC&C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비교적 ‘조용하게’ 끝마쳤다. 특히 지난해 사업실적 악화에 대해 주주들을 설득할 대책 마련에 골몰했던 일부 업체들은 일반 소액주주들이 예상 외로 별다른 책임소재를 묻지 않고 넘어가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2년째 적자를 낸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26일 정기 주총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의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899억원의 경상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현대그룹 계열분리 전 그룹 네트워크 통합망 구축 투자비를 비용처리했고, 99년 기아정보시스템과 합병시 발생한 영업권도 그룹 계열분리로 잔액을 일시 상각 처리하는 등 향후 손익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지난해 비용으로 일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김선배 사장은 이날 “올해 비업무용 자산 매각, 구조조정, 완전연봉제 실시와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흑자경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최태원 SK(주) 회장의 워커힐호텔 주식 고가매입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SKC&C(대표 윤석경)는 지난 26일 정기 주총을 신속하게 마쳤다. 이날 주총은 SKC&C가 비상장 회사인데다 최태원 회장 및 SK텔레콤·SK증권 등 관계사들이 주요 주주인 탓에 소액주주들이 없어 순조롭게 끝났다. SKC&C는 특히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최태원 회장과 맞교환한 주식을 원상태로 복귀시키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날 주총에서 주식매입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되지는 않았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미국 광전변환장치회사에 대한 투자 손실 처리와 지난해 경상이익이 손실(3000만원)로 돌아선 데 대해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자, 별다른 질문 없이 넘어갔다. 더욱이 소액주주들에게 SI업계 최고 배당률인 액면가의 10%를 현금배당하기로 하자, 주주들은 내년에는 배당을 더 많이 해달라고 주문하고 주총을 마쳤다. 특히 포스코 유상부 회장의 퇴임에 따라 연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광호 사장은 경영실적과 포스코 PI프로젝트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됐다.

 지난 14일 주총을 가진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배당이 없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짧은 시간 안에 주총을 마쳤다. 이미 지난 1월 적자전환과 무배당이 공시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 강복수 사장은 “올해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신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흑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이익이 당초 목표를 밑돌았던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2002년 실적 및 2003년 경영계획 발표에 이어 주주들의 특별한 질문 없이 약 30분만에 끝마쳤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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