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CEO 나의 대학시절](46)그래텍 배인식 사장

 “남들과 다르지 않다면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좋아서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것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제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아이디어들을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선점’ 하느냐에 달려있다.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려면 이미 늦은 것이다.

 배인식 사장(35)이 이끄는 그래텍(http://www.gretech.co.kr)은 ‘팝데스크’ ‘구루구루’ ‘깨미오’ 등을 적절한 시기에 재빠르게 시장에 내놓아 ‘진정한 의미의 벤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 포털 업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그래텍이 내놓은 서비스들은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아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유사기업들로 하여금 비즈니스 분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컴퓨터 전공은 아니었다. 어린시절 원석 수출과 제조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금속공학과에 진학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 서클 모집공고를 보고 호기심에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돼 회사설립까지 이른다.

 그는 PC에 관련된 서클이 전무하던 시절 전국대학 컴퓨터서클 연합회(UNICOSA) 회장을 맡았으며 소속회원들은 88올림픽 때 전산인력으로 참여,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PC를 가르쳐주는 과목이 없어 청계천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아저씨들의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게 고작이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 경험을 쌓았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대학시절의 경험을 통하여 사내 부설 ‘삼성전자 대학생 소프트웨어 멤버십’의 초기 운영진으로 개발자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했다.

 컴퓨터서클 활동을 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컴퓨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을 한 곳에 모아보겠다’는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학점과 영어를 무시하고 대학생들에 의해 추천되고 평가되는 멤버십 시스템은 파격적이어서 초기에는 삼성내부의 반발도 심했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IT분야의 핵심 인물을 배출하는 양성소로 인식을 바꿔갔다.

 그는 “한 제품이 나오기까지 결재 절차가 번거로운 대기업의 특성 때문에 진로를 바꿔 벤처에 발을 내디뎠다”며 “회사운영을 대학시절 서클과 삼성멤버십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직원들의 채용방식도 독특하다. 그는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가 중요하지 않다. 또 전공이 컴퓨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단지 일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이 우선시 된다”고 말했다. 또 입사시에도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나와서 일을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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