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태블릿PC

 요즘 용산 전자상가에 가보면 노트북과는 다른 요상한 제품이 진열대에 전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형 LCD 모니터 같기도 하고 초소형 데스크톱PC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제품이 바로 태블릿PC다. 태블릿PC는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PC용 운용체계를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다.

 키보드가 장착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키보드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소형 LCD 모니터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소형 LCD 모니터에는 CPU 및 HDD가 내장돼 있어 모니터가 본체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태블릿PC가 기존 노트북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펜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예전에도 펜입력을 지원하는 솔루션이 있었지만 OS 차원에서 이를 지원함으로써 펜입력을 더욱 보편화했다. 소비자들은 태블릿PC를 이용해 노트북 화면에 직접 글씨를 쓸 수 있으며 그림이나 도표도 마음대로 그려 넣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노트북에 손으로 쓴 내용은 텍스트 문서로 바로 변환돼 워드프로세서 파일로 저장이 가능하고, 무선으로 상대방에게 전송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PC 기능이 제한된 것은 아니다. 고성능 CPU를 요구하는 특정 게임을 제외하고는 일반 노트북PC 기능을 완벽히 지원한다.

 ◇어떤 제품이 있나=태블릿PC를 출시한 기업은 한국HP·한국후지쯔·오엔씨테크놀로지(에이서 총판업체) 등 3개사다. 한국HP의 태블릿PC인 ‘TC 1000’은 노트북·데스크톱·태블릿PC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키보드 파트가 별도로 구성돼 있어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접어 노트북처럼 휴대할 수도 있다. 키보드를 분리하면 한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된다. 가격은 240만원대.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CPU를 채택, 타제품에 비해 CPU나 그래픽 성능이 뒤진다는 지적이다.

 한국후지쯔의 ‘ST4110’은 고품위의 디자인을 찾는 마니아에게 적합하다. 감성적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제품이다. HP 제품과 개념은 비슷하지만 도킹스테이션을 갖춰 좀더 편하게 데스크톱PC로 활용할 수 있다. 이동시엔 본체만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테이블에 앉아 데스크톱PC용으로 사용할 때는 스타일러스 도킹에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270만원 안팎이다.

 에이서의 태블릿PC인 ‘TMC104TCi’는 노트북에 익수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키보드를 내장하고 외형도 노트북과 비슷하나 디스플레이부를 회전시키면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다. CPU도 이미 출시된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빠른 펜티엄 3900㎒를 적용했다. 가격은 240만원에서 270만원대. 에이서는 오는 5월 센트리노 플랫폼을 이 제품에 적용해 출시한다.

 태블릿PC의 펜입력 기능이 지원되는 전용 프로그램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등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태블릿PC 기본 가격에는 광저장장치나 도킹스테이션·무선랜 등이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고 가격을 검토해야 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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