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2006년까지 자국 정보기술(IT) 분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IT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C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커넥티드 싱가포르(Connected Singapore)’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3년간에 걸쳐 총 50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부가 모바일 서비스, 웹서비스, 포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 및 관리, 보안 인프라 등 ‘가장 유망한(best bet)’ 부문을 선정,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 관계자는 “이들 분야는 이미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왔다”면서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미”이라고 강조했다.
IDA는 우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700만싱가포르달러(39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싱가포르의 디지털 및 무역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세계 톱 3위권내 디지털 출판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싱가포르에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디지털 영화·서적 및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를 현재 1억5000만달러에서 2006년 5억달러로 높여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국가의 광대역 인터넷과 컴퓨터 보급을 높이고 수직적 산업 구조를 확립, 정부와 업계·학계가 공동으로 양자암호화 및 발견적 분석(heuristics analysis)에 기반이 되는 양자, 광, 그리드 컴퓨팅 등 신기술 분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IT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일색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제침체와 인도·중국 등의 경쟁에 직면한 싱가포르 IT산업이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IT업체들은 제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아웃소싱 시장을 인도 및 중국 업체들에 내주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하드디스크업체 맥스터가 공장을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옮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중국·인도와 경쟁에서 밀린다.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싱가포르는 앞으로 금융서비스, 조달, e정부 등 강점을 갖는 분야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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